달러화의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시장 현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초 연방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저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데 이어 20개국 재무각료 회의 내용이 각국의 경기부양책을 지속시켜나가는 수준에서 공조를 약속한 것으로 드러나고,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과 연방은행의 내년 1분기 후 통화완화정책의 지속가능성이 현실성있게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적자와 관련된 논란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오바마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로의 추가파병 움직임을 통해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연출하면서 달러화에 가해진 하방 압력은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쟁 및 전쟁과 관련된 무기수출 등은 미국경제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처했을 때 돌파구로 사용했던 수단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자본주의 패러다임 재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의 2007-2008 금융위기와 당선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의미를 불러일으킨 오바마 대통령의 조합이 21세기의 첫 10년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뭔가 새롭고 진일보한 역사적인 변환점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으나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과거의 답습에 지나지 않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달러화 지수는 이미 75선이 무너진 채 70선으로의 진입이 멀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외환시장과 각국의 통화정책에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작년 3월의 저점을 시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래 차트에서 보이듯이 80년대 이후 형성되고 있는 달러화의 하향사이클상 달러화 지수가 70포인트 선을 기록하면 다시금 100포인트 선 부근까지 상승한 후 다시 신저점을 모색하는 장기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달러화의 움직임에 완벽한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금가격은 오늘 중으로 한차례 온스당 119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고작해야 1000달러 후반선까지 오르고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11월 초의 루비니 교수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온스당 1200달러 선마저 확인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미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에서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의 목표가격을 온스당 1500달러 선까지 상향조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11월 3일 IMF 로부터 200톤가량의 금괴를 사들였던 인도 중앙은행이 추가적으로 200톤의 금을 다시 구입하기 위해 IMF 와 가격 및 수량에 대해 협상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지난 월요일 이미 IMF 로부터 10톤의 금을 3억 7천 5백만달러에 구입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전의 리포트에서 여러 차례 전해드렸다시피 현재 금 가격의 상승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내기는 힘들지만 크게 1) 화폐에 대한 대체재로서의 성격 2) 인플레이션 헤지수단 3) 달러화 약세 4) 위기에 대한 대비,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실 11월 이전의 지난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금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 선을 넘어설 때 많은 이들은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상승세 이외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많은 투자자들이 금을 구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곤 했는데, 이는 사실상 절반만 옳은 이야기로서 여러 차례 지적해 드렸듯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한 경제위기가 아닌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수단으로서의 금 구입을 촉발시켰다는 이야기가 보다 설득력있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달러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임에 따라 언젠가는 물가상승의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자명한 이치지만 연방은행에서 최저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지속시킬 것이라고 발표하고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거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꽤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투자자들이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와 자산가격하락에 따른 손실방지용 수단 등 양측면에 모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금 가격 상승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으며, 인도와 스리랑카등의 지속적인 금 구입은 이들이 대표적인 금 사랑 국가들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금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는 불안감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역으로 달러화의 추가하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사실 달러화와 금 가격간의 관계는 전자가 후자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인과관계가 성립되어 온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나, 물론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근래에 있어서는 금 가격의 상승세가 달러화의 하락세를 부추기기도 하는 움직임도 희미하게나마 관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렇듯 인과관계가 뒤집힌 상호관계는 위험의 소지가 있는 것이, 지금까지는 달러화 하락이라던가 인플레이션 헤지, 디플레이션 대체재 등의 성격으로 인해 상승해왔던 금 가격에 지난해 여름의 국제유가처럼 투기세력이 몰려들어 거품이 일어날 수 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지요. 물론 금의 경우 실제 가격 자체도 비싼데다 운반 및 보관에 드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투기거품이 생성되기에는 여타 자원에 비해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 가까운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웅변하고 있는 지수로는 아래 그림에서처럼 3개월 단기 미 국채 수익률 차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로 0.05퍼센트를 가리키고 있는 이 국채 수익률은 정확히 1년전 이맘때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전체의 붕괴 내지는 오작동 위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었는데, 지난 3월 이후 S&P 500 지수가 지금까지 66퍼센트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1년전의 수준에 가깝게 하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1년 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상황만큼이나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향후 수 주 내지는 수개월간 1년전의 위험수준에 필적하는 우려를 안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1년 전에는 10월의 0.5퍼센트와 11월의 0.01퍼센트와 같이 짧은 기간동안 급락했던 모습을 보였던 반면 올해 11월의 0.05퍼센트는 올해 3월 이후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된 하락이기에 지난해와는 우려의 수준에서 차이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3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66퍼센트의 증시 상승과는 전혀 다른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66퍼센트 랠리를 기록한 증시가 향후 실물경제에 그대로 반영되어 경기회복의 단초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도 있겠습니다만, 정부정책의 결과로 인한 달러화가 주도하는 현 시장의 정황상 제로에 가까운 국채수익률이 머금고 있는 이야기들이 시사하는 울림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지요. 연방은행의 기준금리가 0-0.25퍼센트인데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0.05퍼센트라는 이야기는 투자자들이 사실상 원금을 묵혀둠으로써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포기하다시피 하고 원금만이라도 안전하게 돌려받고자 하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마켓워치의 마크 허버트 씨가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위험’ 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 현재 진행형인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모두 그 자체로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실물경제에서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해 시장 각 분야에서의 자생성 회복에 실패하게 된다면 급격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업용 모기지 시장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아래 차트에서 지난 3분기동안 FDIC 에서 집계하는 각종 론 및 대출에 대한 체납률이 (delinquency) 90일 이상 기간은 물론이고 잠시나마 양호한 현상을 보였던 30일 이상 89일 이하 부문에서도 다시 증가하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신용카드 이용률과 이에 비해 급감하고 있는 신용카드 납부율로 인해 전년도 동기 대비 총 1조 2천억달러의 구매력이 감소한 소비시장 상황도 ‘위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